UX를 쉽게 말하면 사용자의 경험이다. UX가 중요하다, UX와 UI의 관계, 뭐 이런 말은 수도 없이 봤다. 그래서 뭘 어떻게 해야 잘하는 걸까?

이번엔 특정 용어를 다소 비관적으로 바라봤을 때의 생각을 적는다. 사고의 차이가 있을 뿐 정답은 없다. UX 관련 서적을 보더라도 이론적일 뿐, UX를 거론하려면 모호한 점이 많다. 개인적으로 UI와 UX를 이분법적으로 나누는 것도 싫어하고 UX라는 단어 자체도 별로 좋아하지 않지만 ‘사용성’이라는 단어 대신에 UX를 사용하며 이야기를 풀어본다.

내가 생각하는 UX를 두 가지로 나눠본다.

우선, 편한 터치를 위해 스마트폰 디바이스의 물리적인 규격과 손가락 손끝의 팁 사이즈를 고려하는 경우도 있을 것이고, 뒤로 가기 버튼의 크기와 위치, 제스처에 따른 페이지 트랜지션 형식도 있을 것이다. 또 저시력, 색맹, 색약 등의 시력 장애를 가진 분들에게도 사용 가능한 배색 사용도 있을 것이다. 이처럼 UI를 뒷받침해주는 UX도 있다. 이는 좁은 개념의 UX로 본다.

반대로, 특정 타깃의 지역, 연령층, 트렌드에 맞는 습관까지 관여해 전체적인 유저 플로우를 짜고, 그렇게 만들어진 서비스를 통해 편리함을 느끼도록 도와주는 UX가 있다. 이를 넓은 개념의 UX로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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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좁은 개념의 UX부터 보자.

UX를 어디에 적용하더라도 사용성을 좋게 하는 것이라면 이 상황을 예시로 들어보자. 윈도우 OS를 사용하다가 맥 OS를 사용할 때 익숙해지기 전까지 너무나도 어렵게 느껴진다. 물론 다른 예도 있다. 근 십 년간 안드로이드 폰을 사용한 어머니께 아이폰을 선물한다면 가장 먼저 어떤 반응일까?

“이거 너무 어렵다. 어떻게 쓰는 거니? 뒤로 가는 방법을 모르겠어… 글씨 크기 좀 키워줄래?”

자주 사용하는 카카오 서비스들을 살펴보자. 몇 년 전에 카카오톡의 ‘#’기능이 추가됐을 때, 서울 버스가 카카오 버스로 바뀐 경우에 불편함을 느꼈다. 곰곰이 생각해보면 불편한 경우는 ‘#’처럼 낯선(아직 익숙지 않는) 경험을 접할 때이다.

사용성을 UI로 접근하면 공유하기 버튼을 봤을 때 OS 별로 다르다. 해당 사용 경험이 없는 사용자의 경우 공유 버튼이라고 바로 알 수 있을까? 이처럼 UX를 정답처럼 이론화하기엔 모호한 게 있다.

위 예시들을 봤을 때 UX는 말 그대로 ‘사용자 경험(User Experience)의 익숙한 정도’라고 볼 수 있다. 이쯤 되면 UX의 좋고 나쁨은 유저의 습관의 정도, 학습의 정도가 아닐까? 좁은 의미의 UX로 볼 때 유저가 새로운 환경을 접했을 때의 러닝 커브를 줄이는 것이 좋은 UX 일 것이다.

그럼, 넓은 개념의 UX를 보자.

사실 진짜 고객들의 니즈를 바탕으로 설계되고 하고자 하는 비즈니스와 잘 맞아떨어졌을 때 UX로써 가치를 인정받는다. 만약에 사람들이 스마트폰을 받아들이지 않았다면 애플의 UX는 아니 애초에 UX라는 단어가 있었을까? 더 차갑게, 냉정하게 말하자면 성공한 서비스가 그 시대의 UX 표본이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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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기에 UX를 운운하기 앞서 BX를 먼저 알아야 될 것 같다. 좁은 개념의 UX와 어느 정도 공통분모가 있지만 안드로이드 os와 ios 에서의 UX는 다르다. 6년 동안 아이폰을 쓴 사람이 안드로이드 폰을 사용하면 당연히 사용법을 새롭게 익혀야 된다. 두 회사다 UX 직군의 디자이너가 있을 텐데 안드로이드 플랫폼 내의 UX를 애플 플랫폼에 적용시키면 사용성에 오류가 일어날 것이다. 어느 누구도 어느 회사가 더 좋다고 확답할 수 없다. OS 별로 자체적으로도 매번 업데이트되고 있고 트렌드는 변하며,  우리는 둘 중 한 쪽에 더 익숙하기 때문에…

UX는 만드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지는 것이 맞지 않을까,

누군가가 무언가에 익숙해질 때까지

잘 생각해보면 젊은 층들이 아이폰을 사용하는 이유는 뭘까? UI 사용성이 편리해서? 맥북 사용자들의 서비스 연동 때문에? 그냥 아이폰을 사용하는 본인의 모습을 멋스럽고 트랜디하게 보여지기 원해서가 아닐까, 해외보다 훨씬 비싸게 팔리는 아이폰 X를 욕하면서도 사용하는 이유는 젊고 트랜디함을 사는 심리가 들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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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사업할 때 받던 멘토링에서 이런 조언이 기억난다. 아무리 우리가 설계할 때 이렇게 사용할 것이라 생각하고 만들어도 사용자들이 모이면 그들만의 방식으로 사용될 것이라고, 어느 정도 제약은 줄 수 있어도 그건 좋은 UX는 아니라고 말이다.

보기 좋게만 만드는 것에 급급해 할 것이 아니라 사용자들이 진정으로 원하는 목적이 무엇인지 파악하고 안내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게 설령 UX라는 단어로 포장될지언정…

#BX#Design#UI#UX#디자인#사용성#사용자 경험
신연석

디자인, 개발, 기획, 비즈니스에 관심이 많은 디자이너입니다.
값진 경험과 그 경험에서 깨달은 것을 기록한 공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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